기획3)사회적경제_우리끼리 재밌는 마을공동체 회현당사회적협동조합

*이 글은 한살림경남 5월 소식지에 실린 글입니다.

우리끼리 재밌는 마을공동체

회현당사회적협동조합

글. 박순녀(소식지기자단)

HACCP을 아시나요? ‘해썹’은 식품, 축산물, 사료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안전관리인증기준으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습니다. 이런 ‘해썹’을 당당하게 취득한 곳이, 그것도 참기름으로 인증받은 사회적협동조합회현당(이하 회현당)입니다.

회현당은 4년째 순조롭게 운영중이며, 공동체내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그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고, 거기서 나온 수익으로 또 다른 협동조합을 만드는 순순환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이 힘든 일을 회현당은 척척 해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김해 새염나눔재단의 사무총장이며, 회현당의 해썹 팀장을 맡고 있는 임철진님께 물어보았습니다.

기자 : 착유실이 유리로 훤희 들여다보여 청결감을 줍니다. 해썹인증을 위해서인가요?

임철진 사무총장 : 하하 그렇죠. 해썹운영자체가 어렵고 제조허가를 받으려면 갖춰야 될 시설이 있습니다. 우리는 경남에서 참기르 해썹 1호입니다. 저기는 기름짜는 곳이라 쉽게 더러워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과감히 오픈하기로 결정했지요.

기자  : 회현당은 어떤 취지로 만들어졌습니까?

임철진 사무총장 : 회현마을은 김해 원도심인데, 폐지 줍는 노인들이 대단히 많은 곳입니다. 독거어르신만 570세대로 노인인구가 20%가 넘어요. 김해서 가장 자살율, 고독사율이 높은 곳이 여깁니다. 이 분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돈이 되는 사회적경제 공간을 만들자고 생명나눔재단에서 마중물 예산 3천만원 지원했습니다.

기자 : 회현당의 주요활동을 소개해 주시면.

임철진 사무총장 : 지난해 저희가 1억 2천 매출을 내었습니다. 어르신들 임금드리고-보통 하루 두 세시간 교대로 근무하시는데- 잉여금 4천만원 중 여름김장에 2천만원 들입니다. 참기름 한 병에 젓갈종류, 그리고 김치 4kg정도 해서 지난 해 450세대, 마을의 참여하지 못하는 어른들께 밑반찬을 드립니다. 겨울에는 전기매트를 지원합니다. 여기는 도시가스가 들어오기 어려운 문화재보호구역이라. 노인들이 일을 해서 노인케어한다고 봐야죠.

기자 : 회현당의 외할머니참기름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임철진 사무총장 : 참기름을 짜는 일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기계로 하기 때문에 좀 까탈스러운게 있죠. 세척하고 건조하고 볶아서 기름을 짜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세척 공정입니다. 그리고 참기름을 짜면 곡물에서 만들어지는 기름가스를 빼는데 보름에서 20일 걸립니다. 밑에 찌꺼기를 제거하고 병에 담습니다. 볶는 온도도 샐러드용, 이유식 산모용의 150도 짜리와 200도 짜리 두 가지를 생산합니다. 약간 팝콘향이 나고 입에 넣으면 깨끗해서 개운합니다. 보관하는 곳의 온도는 15도를 넘지 않습니다. 깨는 국산깨를 곡물협동조합을 통해서 공급받습니다. 생산자 정보부터 수매한 키로수까지 다 확인합니다. 국산인지 아닌지 무슨수로 식별하겠습니까? 신뢰관계이죠.

기자 : 바깥에 회현객당이라고 폐지줍는 분들을 위한 곳이 있던데요.

임철진 사무총장 : 일년에 컵라면이 1만2천개 정도 나갑니다. 매달 900개 정도는 후원이 들어옵니다. 소문이 나면서 정기적으로 후원해주시는 분, 아침에 오면 쌓아놓고 가시는 분도 있습니다. 물품으로 마을단위로 어르신들께 가져다 드리기도 합니다.

기자 : 힘든 점이 있으시다면?

임철진 사무총장 : 일단 어른들 모시고 사는 게 힘듭니다. (하하) 눈치도 잘 봐야 되고, 기분 상할 때는 업되게 하고, 편찮으실 때는 챙기기도 해야 되고, 사실은 힘들다기 보다 좀 잘 챙기고 싶은거죠. 일을 하는 것은 어른들이 더 지혜로와요. 뭐든지 아끼잖아요. 비닐봉다리도 일단 모아 놓고 보는.(하하) 깨가 떨어지면 손가락에 침발라 바로 줍습니다. 4개월 정도 해썹 위생교육이 엄청 어려웠어요. 지금은 전혀 그런거 없으시고요. 아주 꼼꼼하게 깨끗하게 관리하십니다. 오히려 가끔 하는 우리가 실수해요. 네 분이 운영하시는데 누군가 편찮으시면 다른 분이 일을 더 하시는데, 건강한 분이 제일 손해 보는 거 같아요. 그런데 그걸 제일 잘 도와주세요.

기자 : 향후 회현당은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임철진 사무총장 : 바로 옆공간에 회현연가라는 치즈가공회사를 만듭니다. 김해에 젖소가 많은데, 넘쳐나는 우유가 많아 그걸 활용해서 숙성치즈, 생치즈, 야쿠르트를 가공합니다. 내년에는 무계헌이라고, 장유 무계리에 회현당 같은 협동조합이 하나 만들어 집니다. 거기도 노인문제가 심각한 원도심이죠. 거기에는 들기름을 짜고, 런칭하는 선물세트와 연대합니다. 회현당은 기획하고 기금마련해서 그런 사회적 경제 조직들을 지원하는 사업들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기자 : 회현당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임철진 사무총장 : 16년도는 전국협동조합 제품품평회에서 전국 20선에 저희가 뽑혔죠. 지난해는 협동조합 우수사례로 국토부장관상도 받았고. 그렇지만 우리는 그냥 여기 마을안에서 오밀조밀 재밌게, 우리끼리 재밌게, 상금도 좀 받고, 놀러도 가고 마을에도 좀 쓰고 합니다. 재밌게 했는데 성과 좋고 그러네요.

회현당카페를 운영하는 할머니들과 환담을 나누었다. “한예슬 울고간다” “원더우먼” “오도리될뻔” 등의 유머 넘치는 닉네임을 소개하며, 깔깔 웃으시는 할머니들. 73세의 나이에도 깔끔한 모자와 유니폼이 잘 어울렸다. 믹스커피만 마시다 새로운 커피맛을 알게 되었다면 와르르 웃으신다.

김수로왕릉이 있는 김해 봉황대로 소풍가신다면, 근처의 회현당카페 들러서 커피 한 잔 어떨런지요? 주문은 큰 소리로 해야 됩니다. 택도 아닌 것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회현마을 공동체 회현당사회적협동조합

김해시 가락로 63번길 36, 1층(봉황동 380-6)

T. 070-7312-9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