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사회적경제_맛.건강.함께의 가치, 협동조합 카페 ‘아날’

*이 글은 한살림경남 4월 소식지에 실린 글입니다.

한살림, FC바르셀로나, AP통신, 썬키스트, 서울우유, 도드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조합원이 만들고 조합원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조직을 말하며, 출자 크기에 상관없이 ‘1인 1표주의’로 의사를 결정하고 ‘상호신뢰’와 ‘협력’을 기본으로 운영합니다. 지난 1월 거창에도 협동조합 카페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과 지속 가능한 농촌을 위한 동네 사랑방으로 탄생한 협동조합 카페 ‘아날’을 한살림 경남 소식지 기자단에서 찾았습니다.

글. 김쌍희(조합원 기자)

거창 한살림 매장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45도 돌리면 깔끔하면서 따뜻한 느낌이 나는 카페 ‘아날’이 있습니다. ‘아날’은 ‘아줌마 날다’에서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다르게 풀면 ‘아빠 날다’ ‘아이들 날다’도 될 수 있겠지만 그 역시 아줌마가 날아야 세상이 날아오를 수 있다는 진리(?)에 이르게 합니다.

요렇게 야무진 이름을 보니 ‘아날’의 주인은 누구일까 궁금해집니다.

‘아날’은 협동조합 카페입니다. 마음 맞고 뜻이 같은 사람들이 만든 이 협동조합의 주인은 당연히 조합원이고 모두 21명이나 됩니다. 배경숙 대표를 비롯한 박재선, 이영희, 김인자, 정말숙 설립 동의자 5명이 500만원씩 출자금을 내고, 이에 동의하는 16명의 조합원들이 50만원씩 출자해서 탄생했다고 합니다.

조합원들은 대부분 거창여성농민회 소속이거나 한살림생산자, 소비자 조합원입니다. 그런 연유로 조합원들은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직접 만들어서 지역 사람들에게 공급하며 함께 재미있게 살아가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날’의 시작도 여성농민회와 한살림 생산자들이 함께 했던 거창군 수요장터입니다. 수요장터에서 건강한 지역농산물과 우리밀 빵을 꾸준하게 선보여 왔던 한살림생산자와 여성농민회 회원들이 사랑방 같은 장소만 있으면 더 재미있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겠다는 바람을 나누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마음이 같고 때마침 수요장터 근처 와플가게가 새 주인을 찾는 상황까지 들어맞으며 남들은 최소 1~2년 걸린다는 협동조합 설립니 3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아날’은 편안하게 커피와 차를 마시며 아줌마들이 만나고 모임을 가지는 공간이 되어 다양한 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한살림 생산자와 소비자 조합원들이 마음 편하게 모임과 동아리 활동을 펴는 한살림 활동실, 우리 토종씨앗을 지키고 보급하는 토종 씨앗 지킴이 활동, 또 매주 토요일은 타로 상담을 하는 타로 카페까지 아날은 아침 9시부터 저년 7시까지 아줌마들의 일상에 날개가 되고 있습니다.

카페 입구 외벽에 ‘카페 아줌마 날다는 건강한 먹거리로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매장을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다양한 책과 공정무역 유기농 제품들이 진열대에서 먼저 인사를 합니다. 왼쪽 진열대엔 여성 생활 소품과 우리밀 빵, 머랭쿠키가 진열되는데 벌써 부터 인기가 좋아 진열하는대로 총총 팔려 나갑니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대부분 건강한 지역농산물을 재료로 직접 만들어 제공합니다.

별모양 머랭쿠키는 부드러운 식감과 솜사탕 같은 달콤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간식이 되었습니다.

한살림 유정란으로 머랭치기를 해서 한 시간 정도 오븐에 맛있게 구워 만드는데 아기 입맛에도 잘 맞고 인기품목이라 품절일 때도 있습니다. 쫀득하고 맛있는 찹쌀 와플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이면 간단한 요기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날은 커피에 내는 시럽뿐만 아니라 와플에 올리는 초코시럽도 매일 직접 만들어 냅니다. 고과당 시럽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와플 위에 올리는 생크림은 100%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합니다. 동물성생크림은 식물성 생크림에 들어 있는 각종 유화제나 안정제와 같은 화학성 성분의 첨가제를 쓰지 않고 우유의 비타민은 살아있고 맛도 깔끔하기 때문입니다.

‘아날’에서 나오는 생과일 주스나 오미자차, 홍시 스무디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합니다. 카페 ‘아날’에서 내는 메뉴와 재료 하나하나에는 ‘아날’이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이웃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이 들어 있습니다.

맛의 가치, 건강의 가치, 함께의 가치를 말이 아닌 삶으로 설득하는 사람들, 서로를 믿고 서로에 기대며 서로를 돕는 사람들, 협동조합 카페 ‘아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지만 그 일이 세상을 돕고 이웃을 날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르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협동조합 카페 ‘아날’

경남 거창군 거창읍 거열로 5길 10-3

T. 055-944-0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