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수돗물은 안전한가? 강좌 후기

지난 6월 26일 진행한 환경위원회 대중강좌 후기입니다.

대구 수돗물 파동일 일주일, 대구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도그럴것이 독성물질에 오염된 수돗물을 1년이 넘도록 먹어왔는데 시는 과불화화합물 해외 권고 기준보다 낮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은 대구만이 아닙니다.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두고 있는 부산과 경남, 울산, 대구, 경북 모두가 안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날로 고조되는 불안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지난 6월 26일 한살림경남 환경위원회에서는 낙동강 녹조문제를 오랫동안 제기해 오신 박재현 교수님을 초청하여 강의를 진행하고 문제 해결방안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강의를 듣지 못한 조합원분들과 나누고자 박재현 교수님의 강의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낙동강 녹조, 수돗물은 안전한가?

글. 정순화 (환경위원회 위원)

4대강 사업은 재해대비가 아닌 운하사업

4대강 사업의 목적은 가뭄에 대비해서 수량을 확보하고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가뭄지역은 산지, 도서지역이고 4대강 사업 지역과는 겹치지 않는 곳이었다. 2013년 1월 감사원의 감사결과 4대강 사업의 목적이 잘못 설정되고 4대강 사업은 운하사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설계가 잘못되었고 공사는 부실했고 유지관리도 제대로 되지 못했다. 4대강 사업이후 녹조가 창궐하다. 녹조의 발생원인은 수온, 인·질소 유입, 체류시간 세 가지인데 인·질소의 유입은 과거보다 5분의 1로 감소했기 때문에 낙동강의 경우 8개보로 인한 체류시간 증가로 봐야 한다. 실제 체류시간이 3.3배 증가하였다.

낙동강 녹조, 치명적 독소

낙동강 저층에서 심각한 오염을 확인하였다. 수질조사 결과 마이크로시스티스라고 하는 녹조가 검출되었다. 남조류인 독소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배출하며 그 양이 2014년 낙동강에서 1리터당 456마이크로그램으로 확인된바 있다. 참고로 WHO기준은 1리터당 1마이크로그램이다. 청산가리 독성의 100배이다. 더욱이 마이크로시스티스는 조개에서 새로 물고기에서 사람으로 먹이사슬과 함께 축적된다. 낙동강 물로 재배한 쌀에서도 검출된 바 있다. 마이크로시스티스를 깨기 위해 염소를 사용하게 되고 염소가 유기질과 결합하여 총트리할로메탄이라고 하는 발암물질을 발생시킨다. 우리나라 총트리할로메탄 기준은 100ppb, 호주는 25ppb로 우리나라의 4분의 1이다. 총트리할로메탄을 장기 복용한 임산부는 유산, 기형아 출산등의 위험이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대책마련 요구 필요

지난 5월 낙동강 수계 18개 정수장에서 진행한 조사결과 환경호르몬인 과불화화합물도 나왔다. 생수를 먹든, 정수기를 어떤 것을 쓰는지는 의미가 없다. 내가 수돗물을 먹지 않겠다고 했지만 식당에 가면 다 수돗물을 쓴다. 아이들 급식도 수돗물을 쓴다. 수돗물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상류에서 폐수가 유입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폐수처리장에서 하수처리장으로 넘어갈 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간접취수를 하고 정수시스템을 강화하고 수질관리를 해야 한다. 정수장에서 하루 한번 수질 검사를 하게 되어 있다. 하루 한번은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어플 같은 것으로 개발하게 시민들이 요구를 해야 한다.

 

강의를 듣고 나서 원천적으로 수돗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 그것을 바꾸는 것 역시 시민들의 요구에 달려있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평소 저는 낙동강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에 고민과 검색 끝에 직수형 정수기를 달고 여름에 녹조가 심할 때는 생수도 사먹으면서 지냈습니다. 샤워하면 총트리할로메탄이 수증기와 함께 나온다고 해서 한겨울에도 욕실문과 창문을 열고 아이들 샤워를 시키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낙동강의 녹조 피해, 혹은 며칠 전과 같은 폐수유입은 이런 방식으로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깊게 깨달았습니다.

보를 개방한 금강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낙동강을 식수로 하는 1300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요구만이 낙동강 보를 개방하게 하고 우리가 먹는 수돗물이 안전할 수 있다.